"의료관광 성장세… 첨단 서비스 제공해 재방문 유도해야"
- 김명만 실장은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과 첨단 기술력을 한국 의료관광 사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국 의료관광의 현황은.
"관련 의료법 개정으로 의료관광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 200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6만여 명이었다. 6년이 지난 현재는 누적 외국인 환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지만 경쟁력을 갖춘 한국 의료 서비스 수준을 기반으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의료관광 수요는 성형 분야가 중심이었다.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 이전에 아시아권 의료관광 분야의 강자였던 태국, 싱가포르의 경우는 건강검진을 비롯한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 측면의 의료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스위스도 마찬가지다. 이미 생긴 질병을 찾는 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하게 늙는 것에 의료관광의 수요가 몰렸다."
―한국도 바뀌는 분위기인가.
"한국에선 여전히 안티에이징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런 인식 수준은 외국인들이 더 높다. 태국이나 싱가포르, 스위스 등에서 이미 이런 의료 서비스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전히 성형 분야가 강세지만 다양한 의료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차움은 2011년부터 의료관광 유치를 시작한 후발 주자인데, 검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어느 나라의 환자가 많은가.
"거리상의 이점 때문에 아시아권 국가의 의료관광객이 많다. 초기엔 중국인이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했는데 최근엔 몽골과 러시아인의 비중이 늘고 있다. 차움의 경우 지난해에만 1300여 명의 러시아인이 방문했고, 최근엔 몽골 UBS 방송국 초청으로 현지에서 차움의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럽, 미주 지역에서 한국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차움 개원 초기엔 외국인 환자 비율이 5%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30%까지 늘었다. 한번 방문한 외국인이 재방문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한국 의료관광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태국과 싱가포르, 스위스의 경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휴양을 겸한 의료관광 사업이 발전했다. 한국은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데,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들 수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이 관건이다. 차움의 경우도 차병원그룹의 줄기세포 기술력을 비롯해 DNA 검사 등 첨단 의료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1인실에서 수검자가 이동할 필요 없이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찾아가 진행되는 검진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검사를 받는 게 아니라, 잘 대우받은 기분을 갖게 되는 거다. 해외 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제공하는 것도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한 요소다."
―또 다른 차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국가별로 각기 다른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례로, 몽골인들의 경우 겨울철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피하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디톡스슬리밍센터의 지방 분해 및 해독, 체형 관리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양·운동 처방을 병행한다."
―유명 인사들의 방문도 화제가 됐다.
"미식축구 스타 테렐 오웬스(Terrell Owens), 팝 스타 시나 이스턴(Sheena Easton), 배우 크리스틴 데이비스(Kristin Davis), 피터 폰다(Peter Fonda) 등 다수 해외 유명인들이 차움을 찾아 첨단 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대다수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에 만족했다. 이들에 의한 입소문이 의료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의료관광 사업 발전을 위한 과제는.
"유행을 좇거나 일회성의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꾸준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방의학과 안티에이징 측면의 의료 서비스를 통해 한국을 '평생 건강관리'의 메카로 인식하게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병은 없지만 건강하지 않은 상태,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것도 숙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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