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여객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이 2010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4.3%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2008년 0.03%로 출발해 3년만에 100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2010년 분담률은 2.3%로 1년만에 1.9배 커졌다.
국내선에서 비중은 대형사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여객 수송량은 869만명으로 1년만에 1.2배 증가하고 여객분담률도 6.7%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해 저비용항공사로 수요가 분산된 효과가 컸다"며 "근거리 국제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을 개발하면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국제선 항공여객은 세계 경기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수요가 증가해 2010년보다 6.5% 증가한 4265만명을 기록 역대 최고실적을 갱신했다.
국제선은 대지진으로 7.3% 감소한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객 인원이 늘었다. 특히 유럽 노선은 하반기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약 11% 증가했다. 분담률은 국적사가 66.0%로 외항사(33.5%)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인천공항 환승여객은 전년대비 9.0% 증가한 566만명으로 개항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환승률은 16.4%.
국내선 여객 전년 2022만명보다 3.8% 많은 2098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외 제주여행 수요가 늘고 KTX 개통 영향으로 국내선 제주노선 비중이 2010년 73.3%에서 지난해 77.5%로 높아졌다.
항공화물은 선진국 경기침체와 단가하락으로 인한 반도체수요 둔화, IT제품의 소형화트렌드 등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352만톤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환적화물(116만톤)도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국토부는 올해 여수 세계박람회(5.12~8.12)와 △주 5일 수업제도 시행 △K-POP 등 신한류 열풍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수요 증가 △일본수요 회복 △저비용항공사 국제선 취항 증가 등에 힘입어 여객부문은 국제선·국내선 모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항공화물은 상반기까지 △세계 경기회복의 지연 △통신서비스 시장의 포화 등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지난해 물동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 △스마트폰·시스템반도체 등 수출 증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