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중구 약전골목.
영어로 '대구 카지노'라 적힌 띠를 두르고 정복을 잘 차려입은 젊은 여성들이 약전골목을 누비고 있었다.
이들은 지나가는 외국인을 상대로 미소를 띠며 영어로 말을 건넸고 외국인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대화에 응했다. 정복을 입은 여성들은 올해 초 대구에서 처음 개장한 대구 카지노 여성 딜러들.
대구 카지노 신규성 과장은 “대구 카지노를 외국에 알리는 데 세계육상대회만한 행사가 있겠느냐"며 "외국인 손님 유치를 위해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에서 직접 직원들이 대구 카지노 홍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카지노는 지역 최초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영업장 면적 3천㎡에 13종 125대의 기기가 들어설 예정이며 경주 힐튼호텔 카지노보다 면적은 3배, 기기에서는 2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볼모지인 대구 유통가가 외국인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육상선수권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구매한 입장권은 총 2만9천여 장. 중복구매한 수를 빼더라도 대회를 위해 대구를 찾는 선수단 관계자들을 합칠 경우 3만~4만여 명이 대구 거리를 누비게 된다.
또 연인원 80억 명이 TV 시청을 통해 대구를 접하게 되는 만큼 '내륙 도시' 대구로서는 전 세계에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구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산업은 한번 찾은 손님이 다시 찾는 충성도가 강한 대표 업종”이라며 "육상대회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시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광산업의 꽃’인 카지노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대구시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 카지노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카지노는 외화 획득, 고용 창출, 숙박`음식`쇼핑 연계 효과 등의 다양한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업종"이라며 "대회 기간 동안 내방객 수를 늘리면 향후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고객'만 찾던 지역 백화점들도 앞다퉈 외국인 손님 모시기에 총력을 펴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매주 월요일 판매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응대 요령, 외화 결제 방법, 'Tex Free' 교육을 실시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대백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응대를 위해 층별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자를 선발해 배치했다"며 "매출 효과를 떠나 대회가 끝나면 백화점 브랜드가 올라가고 직원들 수준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도 각국별 통역요원 선발을 끝냈고 매장마다 상품 브랜드를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병행 표기하도록 했다.
또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과 경품 행사를 진행해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서충환 팀장은 "8월 이전 월 평균 50건이던 'Tex Free' 신청 외국인이 대회를 앞둔 최근에는 9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외국인 방문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