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 현주소와 관광공사 역할·3] ‘외국인환자’ 중국 집중 우려
가벼운 성형 위주 돈안되는 유커
의료관광 유치 다변화 전략 필요
인천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유치 대상과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 등을 고려하면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 환자 등에 비해 유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출범하는 인천관광공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의료관광 사업단’을 사장 직속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만큼 의료관광이 인천관광공사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시 관광 정책에 따라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인 7만9천480여 명이 우리나라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인천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중국 웨이하이는 한·중 FTA 시범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관광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의료와 중국 웨이하이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의료관광코스를 공동 기획하고, 웨이하이·톈진·다롄 등 지역에서 별도의 의료관광 설명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집중전략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지난해 177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2013년 181만원보다 떨어진 수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8만원으로, 아랍에미리트(1천537만원)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카자흐스탄(413만원), 러시아(349만원), 인도네시아(222만원), 몽골(206만원) 등의 순이다. 이런 상황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는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벡·인도네시아·베트남·몽골 등 11개 국가를 ‘의료관광 전략국가’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불법 브로커의 과다 수수료 문제 등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환자는 가벼운 성형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고, 또한 이들 대부분이 서울 강남 지역을 찾는다”며 “(인천은) 이런 특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또 “인천의 경우 중증질환 치료 중심의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벡·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환자유치 방안을 전략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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